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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품종(Coffee Variety)

RAB C15. 유전자이입으로 탄생한 르완다의 신품종.

by coffee-rin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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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품종 33] ■

RAB C15.

하이브리드(Hybrid) 같지만 유전자이입(Introgressed)으로 탄생한 르완다의 신품종.

RAB C15 ⓒworldcoffeeresearch

■ 시작에 앞서 ■

RAB C15 품종은 비교적 최근에 개발되어 재배되고 있는 신품종입니다.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는 우리 삶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농업계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하고자 많은 연구소들이 서로 협력하여 F1 하이브리드​(F1 Hybrid)라는 품종 그룹을 탄생시킵니다. 에티오피아 재래품종(Ethiopian Landrace)과 기타 품종을 교배하여 탄생하게 된 이 품종 그룹은 급변하는 기후변화에도 좋은 품질과 좋은 생산량으로 농부들의 희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RAB C15 품종 역시 이러한 목적으로 탄생하게 된 품종입니다.

RAB C15 ⓒsweetmarias

■ RAB C15 품종의 역사 ■

RAB C15 품종은 2015년 르완다 농업위원회(RAB. Rwandan Agricultural Board)에서 개발되었습니다. 이 품종은 다양한 품종을 교배하여 탄생하게 된 품종입니다. 이 품종을 설명하는 월드 커피 리서치(World Coffee Research)에서는 이 품종의 유전적인 설명에 있어 유전자이입(Introgressed)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죠.

이 품종은 특이하게도 인도에서 많이 재배되는 Sln.6이라는 품종을 교배에 사용했습니다.

Sln.6 품종은 특이한 가족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품종은 아라비카(Arabica) 품종인 켄트(Kent) 품종과 카네포라(혹은 로부스타. Canephora) 품종인 S.274 품종의 교배를 통해 태어난 품종을 다시 켄트 품종과 역교배하여 탄생한 품종입니다  1). 1970년대 인도의 중앙 커피 연구소(CCRI. Central Coffee Research Institute)에서 인도의 농부들에게 배포가 된 이 품종은 2010년에 아프리카의 4개 국가  2)로 전달됩니다. 이렇게 전달된 Sln.6 품종을 연구 및 개발하여 선별된 품종이 바로 RAB C15 품종입니다.

1) 티모르 하이브리드(Timor Hybrid, HdT)는 아바리카 품종과 카네포라 품종의 자연교배를 통해 탄생한 품종입니다. 아라비카 품종은 염색체가 44개인 반면, 카네포라 품종은 염색체 수가 22개입니다. 자연적으로 교배가 불가능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품종은 아라비카 품종과 카네포라 품종의 자연교배로 탄생했습니다. 한 과수원에 사과나무와 배 나무를 동시에 재배하는데 이 두 가지의 과일이 자연교배되어 배사과가 탄생한 것과 같은 의미인 것이죠.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염색체를 가진 개체를 교배하여 새로운 품종을 탄생시키는 것은 자연적으로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지만, 인공적으로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 품종이 신기한 품종처럼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

2) 르완다, 케냐, 짐바브웨, 우간다입니다.

ⓒsweetmarias

 


 

■ RAB C15 품종의 특징 ■

RAB C15 품종은 르완다의 커피 산업에 희망과도 같은 품종입니다. 이 품종은 비교적 최근에 탄생한 신품종답게도 놀라운 커피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품종은 커피 녹병과 커피 베리병에 대해 모두 높은 저항성을 가집니다.

이 품종은 나무의 키가 큽니다. 밀집 재배에는 적합하지 않을지 몰라도 나무 당 생산량이 매우 훌륭합니다. 그리고 700m ~ 1,200m의 중간 고도에서 높은 퀄리티의 커피가 재배됩니다. 커피 빈(Coffee bean)의 사이즈가 큰 커피입니다.

이 품종은 F1 하이브리드처럼 2년 뒤에 커피 수확이 가능합니다.

다만 높은 커피 생산량과 높은 커피 질병의 저항성을 가지지만 커피나무가 자라는 데 있어 많은 영양을 요구합니다. 즉 많은 비료를 필요로 한다는 말이 됩니다.

Rwanda Coffee ⓒefico

 


■ 그 외 ■

르완다는 기후 변화로 커피 생산량이 급감하는 등 커피 산업에 큰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커피 산업을 유지하면서 노화된 커피나무 1)가 많아지는 등 커피 품질의 문제도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RAB C15 품종은 이 시기에 나타난 르완다 커피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품종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이 품종은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또 다른 아프리카의 커피 국가들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이 품종이 COE(Cup Of Excellence)에서 9위를 수상했다고 합니다 2).

RAB C15는 높은 컵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품종은 주로 밝은 베리(Berry)와 꽃향기가 나는 커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 2022년 11월의 데이터에 따르면 NAEB에서 조사한 르완다의 커피나무 중 30%(약 3천만 그루)가 노화되어 교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2) 르완다의 커피에 대해 설명하는 사이트에서 가져온 내용인데, 최근 르완다의 COE 결과가 COE 공식 사이트에 업데이트되지 않아 정확한 확인을 해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homecoffeeexpert

■마침■

이번에는 RAB C15 품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커피 산업의 위기는 특정 나라에 한정된 문제가 아닙니다. 아프리카에서도 기후 변화로 인한 커피 산업의 위기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RAB C15라는 품종의 탄생은 본격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커피산업의 본격적인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다른 품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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