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품종 46] ■
이카투(Icatu).
브라질에서 재배되는
로부스타(Robusta)와 버번(Bourbon)의 교배종.
■ 시작에 앞서 ■
아라비카(Arabica) 품종은 커피 질병, 특히 커피 녹병(CLR.Coffee Leaf Rust)에 매우 취약했습니다. 커피 녹병은 커피 잎을 죽이는, 커피 생산량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커피 질병입니다.
티모르 하이브리드(HdT.Timor Hybrid) 품종의 발견은 커피 녹병으로 고통받는 커피 업계에 희망이 됩니다. 로부스타(Robusta 혹은 카네포라) 품종과 아라비카 품종은 서로 다른 염색체 개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품종이 발견되던 당시엔 염색체 수가 다른 이 두 품종의 자연교배는커녕 인공교배도 기술적으로 힘들던 시절이었습니다.
티모르 하이브리드 품종의 발견은 커피 산업의 터닝 포인트가 됩니다.
■ 이카투 품종의 역사 ■
이카투(Icatu) 품종은 1993년 브라질의 IAC(Institute Agronomic Campinas)에서 출시된 품종입니다. 1950년대에 티모르 하이브리드 품종의 발견은 커피 산업에 매우 중요한 발견이었습니다.
이 발견을 시작으로 많은 커피 연구소에서 커피 녹병에 강한 저항성을 가지는 품종을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브라질의 IAC도 마찬가지였습니다. IAC에서는 로부스타 품종과 아라비카 품종의 인공교배를 시도합니다. 버번(Bourbon)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의 인공교배를 통해 얻은 품종으로 다시 문도 노보(Mundo Novo) 품종과 교배를 다시 시도합니다.
이카투라는 이름은 과라니(Tupi-Guarani)어로 '순조로운 항해'를 의미합니다.
■ 이카투 품종의 특징 ■
이카투 품종은 커피 녹병에 대한 저항성이 뛰어납니다. 생산성 또한 훌륭한 품종이며 문도 노보 품종보다도 생산성이 30% 정도 더 우수한 경우도 있습니다. 나무의 키가 크고 열매가 큰 편이며 800m의 고도에서 최적의 품질, 최적의 생산성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품종은 좋은 바디감, 그리고 초콜릿과 견과류의 맛, 그리고 적당한 산미를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 염색체가 다른 품종의 교배 ■
아라비카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은 염색체 수가 다릅니다. 이카투 품종의 교배 과정에서 로부스타와 버번 품종의 교배가 가능했던 건 로부스타 식물의 배수체화 현상 때문이었습니다. 로부스타 품종과 아라비카 품종은 정확히 2배 차이의 유전자 수 차이를 보였는데 로부스타 품종에서 배수체화 1) 현상이 일어나면 이 두 품종의 염색체 수가 같아지는 상황을 이용한 것입니다.
이카투 품종은 백 크로스(Back cross)를 통해 개발된 품종입니다. 백 크로스는 부모 A x 부모 B를 교배시켜 얻은 F1을 자가 교배를 하지 않고 F1을 부모 A 혹은 부모 B와 교배시키는 방법입니다. 이때 교배 시부모종은 우량종일 경우가 많습니다. 원하는 특성의 식물을 얻기 위해 우량종을 선택하여 우량한 특성을 얻는 교배 방식입니다. 이카투 품종은 F1 품종을 버번 혹은 로부스타가 아닌 문도 노보 품종과 교배 2)하였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우량한 문도 노보 품종과 반복적인 교배를 통해 얻은 결과가 바로 이카투 품종인 것입니다.
1) 몇몇 자료를 뒤져보았지만 쉽게 이해는 되지 않아서 글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여 이 내용을 가진 링크를 첨부하려 합니다. 배수체화 글씨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2) 백 크로스는 부모 A, 부모 B를 통해 얻은 F1을 다시 부모와 교배한다고 하였습니다. 문도 노보는 부모 종이 아니었음에도 이를 말하는 이유는 문도 노보 품종이 버번 품종 중 하나이며 버번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그 외 ■
* 레드 이카투(Red Icatu)
로부스타와 교배를 시도한 버번이 바로 레드 버번(Red Bourbon)입니다. 이 교배로 탄생한 F1 품종을 문도 노보 품종과 교배하게 됩니다. 1999년에 국립품종등록부(RNC.Registry National Cultivar)에 품종과 계통이 등록되었습니다.
* 옐로 이카투(Yellow Icatu)
IAC에서 레드 이카투(Red Icatu)와 옐로 버번(Yellow Bourbon) 혹은 옐로 문도 노보(Yellow Mundo Novo) 품종 간 자연 교배가 된 것을 확인한 뒤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품종과 계통 역시 1999년에 국립품종등록부(RNC)에 정식 등록되었습니다.
■마침■
이번에는 브라질에서 개발하였으며 로부스타 품종과 아라비카 품종의 인공 교배를 통해 개발된 품종인 이카투 품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카투 품종은 브라질 커피 산업에 중요한 또 하나의 품종을 개발하는데 크게 이바지합니다.
다음에는 다른 품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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