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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커잡

코스타리카 커피 역사. 커피 원산지 - 8

by coffee-rin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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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커잡 (알면 쓸모 있는 커피 잡학지식)

제29편. 원산지별 커피 이야기 - 코스타리카

Costa Rica ⓒunsplash

◆ 코스타리카(Costa Rica)

코스타리카의 커피를 떠올리시면 매우 다양한 이미지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코스타리카의 유명한 커피 재배 지역인 따라주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코스타리카의 다양한 커피 가공 프로세스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커피에 진심인 나라인 코스타리카의 커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Costa Rica ⓒpixabay

◆ 중미(Central America) 최초의 커피 ◆

코스타리카에 커피가 도입된 시기는 1779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세타 센트럴(Meseta Centra)l지역은 커피 재배에 이상적인 토양과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는 지역인데, 이곳에서 최초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커피나무를 코스타리카에 가져온 사람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쿠바에서 넘어온 것이 최초의 커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티피카(Typica) 품종의 역사를 돌아보면, 쿠바에서 코스타리카와 엘살바도르(El salvador)로 커피가 전파되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A coffee plantation in the Orosí valley ⓒwikipedia

◆ 독립과 수출 ◆

커피 재배는 농부들에게 금방 인기를 얻었습니다. 1808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적 생산이 시작된 커피 재배는 농부들에게 좋은 돈벌이 수단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는 코스타리카 정부의 커피 재배 장려 정책의 효과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커피 재배를 원하는 농부들에게 토지를 제공하였습니다.

국내에서만 소비되던 코스타리카의 커피는 코스타리카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 1년 전인 1820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로 수출이 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파나마로 수출되었습니다.

코스타리카의 초기 농장 노동자 ⓒwikipedia

◆ 영국과의 거래 ◆

1832년, 코스타리카에서는 칠레로 커피를 수출하기 시작하였는데, 칠레에서는 Cafe Chileno de Valparaiso라는 브랜드로 재포장되어 커피를 영국으로 수출하고 있었습니다. 1843년, 코스타리카 커피 역사에 중요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영국 선박인 모나크(The Monarch)의 선장인 윌리엄 르 라슈르(William Le Lacheur)는 칠레를 통해 커피를 수입하는 게 아닌 코스타리카와 직접적으로 커피를 거래하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그리고 그는 코스타리카에 화물선을 보내 커피를 수입하였습니다. 그는 코스타리카의 커피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게 되었고 영국은 세계 2차 대전까지 코스타리카의 최대 커피 무역 고객이 되었습니다.

William Le Lacheur ⓒwikipedia


◆ 현대화 ◆

커피 산업의 성장은 1863년 앵글로-코스타리카 은행의 설립으로 이어졌고 경제 발전과 국가의 현대화를 주도하였습니다.

코스타리카 커피 산업에서 창출된 수익은 1890년 코스타리카와 대서양 연안을 연결하는 최초의 철도인 페로카릴 알 아틀란티코(Ferrocarril al Atlántico) 건설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코스타리카 수도에 위치한 국립극장을 세우기도 합니다.

커피 산업의 발전은 부유한 상류층과 상인을 만들어냅니다. 많은 사람들은 정부 관료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권력의 불평등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Ferrocarril al Atlántico ⓒwikipedia

◆ 커피 산업의 위기 ◆

급속한 성공 속에서 세계의 커피 산업은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은 커피 산업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었고 이는 커피 가격의 변동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온두라스와 과테말라와 같은 국가들이 커피 재배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 1955년에는 코스타리카 커피에 수출세가 부과되기 시작합니다.

세계 2차 대전은 코스타리카 커피 산업의 큰 위기로 찾아왔습니다. 코스타리카의 최대 커피 수출국인 영국은 전쟁 기간 동안 경제적 우선순위의 변화로 커피 구매를 중단하였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 커피 녹병이 중앙아메리카로 퍼지게 되었고 수백만 그루의 커피나무가 죽는 등 커피 산업 전체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코스타리카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unsplash

◆ 커피 재배 현황 ◆

코스타리카는 넓은 국토를 가진 나라가 아닙니다. 코스타리카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양은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1%도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세계 15위의 커피 생산 국가입니다.

코스타리카는 커피 재배에 적합한 지리적, 기후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건기와 우기의 두 계절이 있으며 일정한 온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풍부한 화산토는 커피 재배에 있어 천연 비료가 됩니다. 완벽한 커피 재배 조건으로 인해 코스타리카에서는 1년에 세 번의 커피 수확을 하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 ⓒ구글어스 / Coffee farm ⓒpixabay

코스타리카에서는 다양한 커피 품종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를 대표하는 품종은 많지만 빌라 사치(Villa Sarchi)를 반드시 언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품종은 사치모르(Sarchimor) 품종을 개발하는데 큰 기여를 한 코스타리카의 커피 품종입니다.

 

 

Villa Sarchi ⓒworldcoffeeresearch

◆ 독특한 코스타리카의 가공 방식 ◆

코스타리카에는 독특한 가공 방식이 많습니다. 가장 유명한 가공 방식은 허니 프로세스(Honey process)입니다. 커피 체리의 점액질을 남긴 상태에서 건조하는 방법으로 코스타리카의 펄프드 내추럴(Pulped natural)이라고도 불리며 독특한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가공 방식입니다. 그리고 라스 라하스(Las lajas) 농장의 펠라&알마 네그라(Perla&Alma negra)라는 독특한 가공법도 존재합니다. 이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펠라 네그라/알마 네그라(Perla Negra/Alma Negra)

 


◆ 주요 생산 지역 ◆

코스타리카의 커피는 매우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주 커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코스타리카의 커피 재배 지역이며, 웨스트 벨리는 지속적으로 컵 오브 엑설런스(COE.Cup Of Excellence)의 우승자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센트럴 벨리는 코스타리카에서도 가장 뚜렷한 우기와 건기를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1. 투리알바(Turrialba)

투리알바 화산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화산재와 흙이 섞여 커피에 스모키 한 향을 더해줍니다. 활화산이 많은 이곳에서 자란 커피는 품질과 맛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습니다.

Volcán Turrialba ⓒwikipedia

 

2. 브룬카(Brunca)

이 지역은 일 년 내내 습도가 높은 지역으로 아라비카 품종이 자라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룬카 지역의 커피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Brunca 지역의 주 ⓒwikipedia

3. 센트럴 벨리(Central Valley)

코스타리카의 중부지역인 이곳은 과일과 초콜릿의 맛을 가진 커피로 유명합니다.

Central Valley ⓒwikipedia

 

4. 과나카스테(Guanacaste)

Guanacaste ⓒwikipedia

5. 따라주(Tarrazu)

따라주 지역은 매우 유명한 커피 재배 지역입니다. 산미와 아로마가 좋은 커피가 재배되고 있으며 밸런스가 좋은 커피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Tarrazu ⓒarmeniacoffee
 

6. 오로시(Orosi)

이곳의 날씨는 커피 재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커피 재배가 수월하며 일관성 있고 부드러운 커피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Orosi ⓒwikipedia
 

7. 웨스트 벨리(West valley)

이곳의 커피는 꿀과 바닐라가 떠오르는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과일향이 나는 매우 독특한 커피가 재배되는 지역입니다.

VISTA AL VALLE ⓒsquaremileblog

 

8. 트레 리오스(Tres Rios)

이라주 화산에 매우 가까운 이 지역은 화산으로 인해 토양에 영양이 풍부합니다. 단맛과 상큼한 맛이 나는 커피가 재배되는 이곳의 커피는 종종 보르도 와인과 비교가 될 정도로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Volcán Irazú ⓒwikipedia ​

◆ 환경오염 ◆

커피 산업이 예상외로 많은 환경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제 블로그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을 몇 번 적은 적이 있습니다. 특히, 수질 오염은 커피 산업에서 일으키는 대표적인 환경오염입니다. 커피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펄프 제거 및 세척, 그리고 발효의 과정에서 많은 물이 사용되고 오염된 물이 발생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오염된 물은 정화되지 않고 하천으로 방류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오염된 물이 야생동물은 물론 사람에게도 해를 끼칠 수 있는 오염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995년 코스타리카 정부는 커피 산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폐기물에 대한 처리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농부들은 커피 펄프를 비료로 만들어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커피 재배는 토양 침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커피 재배를 위한 삼림 벌채로 인해 토양 침식이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unsplash

◆ 도시화 ◆

코스타리카 수도인 산호세 역시 커피 재배로 예로부터 유명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산호세 주변의 도시화는 커피 재배 지역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난한 소규모 농부들이 자신이 가진 토지를 매각하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의 커피 산업은 커피 재배 지역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로 코스타리카의 커피 생산량 및 수출량은 줄어들지 않고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pixabay

◆ 코스타리카 커피 등급 ◆

명칭
분류 기준
SHB
Strictly Hard Bean
1,200-1,650m
GHB
Good Hard Bean
1,100-1,250m
HB
Hard Bean
800-1,100m
MHB
Medium Hard Bean
500-1,200m
HGA
High Grown Atlantic
900-1,200m
MGA
Medium Grown Atlantic
600-900m
LGA
Low Grown Atlantic
200-600m
P
Pacific
400-1,000m

◆ 마침 ◆

다음에는 다른 커피 재배 국가의 커피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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