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쓸커잡 (알면 쓸모 있는 커피 잡학지식) ■
제28편. 원산지별 커피 이야기 - 과테말라
◆ 과테말라(Guatemala) ◆
과테말라는 예로부터 커피로 유명한 국가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커피로 유명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멕시코와 국경이 닿아있는 중앙아메리카에 속해있는 과테말라는 주로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 커피의 기원 ◆
1700년대 중반, 예수회의 선교사들은 자신들이 과테말라에 살면서 관상용으로 키울 목적으로 하나의 식물을 함께 가져오게 됩니다. 과테말라에 들어온 최초의 커피나무는 이렇게 관상용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 합성염료의 발명 ◆
그러나 이렇게 들어온 커피가 바로 상업적인 재배로 발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커피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1800년대 중반에 발생합니다. 과테말라는 코치닐 염료 및 인디고를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고 있었는데 합성염료의 등장으로 과테말라의 염료 산업이 황폐화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로 인해 과테말라에서는 커피 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1880년대에 과테말라의 수출품의 90%가 커피일 정도로 커피 산업은 과테말라의 경제에 매우 중요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 커피 산업의 본격화 ◆
1850년대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과테말라의 커피산업을 이끄는 재배 지역은 안티구아(Antigua)와 아마티틀란(Amatitlan)지역이었습니다. 과테말라의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이 두 지역은 소규모 농장이 번성하였습니다. 다만 다른 커피 재배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산업 초반에는 지식과 기술의 부족으로 산업 성장이 매우 더딘 편이었습니다. 산업의 성장은 막대한 부를 가진 외국 기업들이 과테말라의 농장과 토지를 소유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자본을 가진 외국 기업들로 인해 소규모 농장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 아나카페(ANACAFE) ◆
1960년에 설립된 아나카페(ANACAFE.Asociación Nacional del Cafe)는 과테말라의 커피 생산자를 대표하는 커피 협회입니다. 아나카페는 과테말라의 커피 브랜드를 설립하고 수출되는 커피의 가격을 보장받도록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커피 연구활동 및 Funcafe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하였으며 El Cafetal이라는 커피 잡지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 농업 개혁 ◆
거대 외국 자본의 영향으로 소규모 농장들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소작농들은 조그마한 자신들의 땅조차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이를 정부가 방관하고 있기엔 과테말라에서 커피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나도 컸습니다.
1952년 6월, 과테말라 의회는 토지가 없는 500,000명의 농민들에게 1,700 에이커(6,879,656 m2)의 토지를 재분배하는 농업 개혁법(Agrarian Reform Laws)이라는 법령을 통과시키게 됩니다.
◆ 노동력 부족 ◆
커피 산업이 비교적 오래전부터 이루어진 과테말라지만, 과거부터 커피 산업의 노동력 부족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에서는 최고의 품질의 커피가 재배되고 있지만, 생산량의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2013년 미국 노동부의 조사에 따르면 과테말라의 커피 노동자 중 일부가 아동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한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2022년 과테말라의 커피 생산량은 감소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 이유가 커피를 재배하고도 수확할 노동력이 부족해 커피를 제때 수확하지 못한 폐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인터뷰 내용이 있기도 했습니다.
과테말라는 20세기와 21세기 초 중앙아메리카 대륙 최고의 커피 재배 국가였으나 2011년에 온두라스에 추월당했습니다.
◆ 주요 재배 지역 ◆
* 안티구아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 수도였던 안티구아는 세 개의 화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곳은 1,300m~1,600m의 고도에서 커피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 아티틀란(Atitlan)
아티를란 호수의 이름을 딴 아티틀란 지역은 화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특히 밤바람이 시원해서 독특한 기후를 가지게 되는 지역입니다.
*프레이잔스(Fraijanes)
과테말라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인 파카야 화산(Pacaya Volcano)이 있는 지역으로 1,400m~1,800m의 고도에서 커피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후에우에테낭고(Huehuetenango)
과테말라에서 매우 유명한 커피 재배 지역 중 하나입니다. 1,500m~2,000m의 고지대에서 커피가 재배되고 있으며 과일향이 나는 커피를 재배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누에보 오리엔테(Nuevo Oriente)
이곳은 아직은 생소한 과테말라의 커피 재배 지역입니다. 1,300m~1,700m에서 커피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코반(Coban)
뚜렷한 건기가 없는 이 지역은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커피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1,350m~1,500m에서 재배되고 있는 이곳의 커피는 시럽 같은 단맛과 풍부한 향을 가진 커피가 재배됩니다.
*산 마르코스 San Marcos
1,300m~1,800m의 고도에서 커피가 재배되고 있으며 이곳의 커피는 다른 과테말라 커피 재배 지역보다 커피가 빨리 성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과테말라 커피 등급 ◆
|
과거 기준
|
현재 공유되는 기준
|
SHB
Strictly Hard Bean
|
1,400m 이상
|
1,600m - 1,700m
|
FHB
Fancy Hard Bean
|
-
|
1,400m - 1,600m
|
HB
Hard Bean
|
1,200m - 1,400m
|
|
SB
Semi Hard Bean
|
1,100m - 1,200m
|
|
EPW
Extra Prime Washed
|
900m - 1,100m
|
950m - 1,100m
|
PW
Prime Washed
|
750m - 900m
|
850m - 950m
|
EGW
Extra Good Washed
|
600m - 750m
|
700m - 850m
|
GW
Good Washed
|
600m 이하
|
700m 이하
|
◆ 마침 ◆
다음에는 다른 커피 재배 국가의 커피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알쓸커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엘살바도르 커피 역사. 커피 원산지 - 9 (1) | 2024.12.03 |
---|---|
코스타리카 커피 역사. 커피 원산지 - 8 (1) | 2024.12.02 |
커피 로스팅, 커피가 음료가 되는 필수 과정. 3편 (1) | 2024.11.30 |
커피 로스팅, 커피가 음료가 되는 필수 과정. 2편 (1) | 2024.11.27 |
커피 로스팅, 커피가 음료가 되는 필수 과정. 1편 (0) | 2024.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