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쓸커잡 (알면 쓸모 있는 커피 잡학지식) ■
제38편. 원산지별 커피 이야기 - 자메이카
◆ 자메이카(Jamaica) ◆
자메이카는 매우 유명한 커피를 재배하는 오랜 커피 역사를 가진 나라입니다. 자메이카를 대표하는 블루마운틴(Blue Mountain) 커피는 커피를 오래전부터 접하신 분들에게는 매우 유명한 커피입니다. 이번에는 자메이카의 커피 역사를 한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니콜라스 로웨스 ◆
1723년, 아메리카 대륙에서 커피 재배가 시도됩니다. 카리브해의 마르티니크 섬에서 심어진 이 커피는 티피카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로부터 5년 뒤 이 최초의 커피나무는 자메이카로 옮겨지게 됩니다. 자메이카의 주지사였던 니콜라스 로웨스(Nicholas Lawes) 경은 세인트 앤드류에 위치한 자신의 사유지에 커피를 심었는데 이 커피가 자메이카의 최초의 커피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커피 재배는 빠르게 자메이카 내에서 퍼져나갔습니다.
◆ 아이티 혁명 ◆
1791년 아이티에서 아프리카 노예들의 반란이 일어납니다. 아이티 혁명이라 불리는 이 사건으로 아이티의 커피 생산량이 감소하게 되면서 많은 커피 농장 소유주들이 자메이카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자메이카의 커피 재배 농부들보다 더 뛰어난 커피 가공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티 혁명으로 자메이카의 커피 재배 기술은 발전하였지만, 부당한 대우를 피해 넘어온 아프리카 노예들은 자메이카에서도 노동 착취를 당해야만 했습니다.
◆ 최대 커피 생산국가 ◆
1800년부터 1840년까지 자메이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커피를 재배하는 국가였습니다. 이때 자메이카에서는 한 해 7만 톤의 커피를 생산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자메이카의 커피 생산수가 급감하기 시작합니다.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 노예 해방 ◆
자메이카의 커피 농부들의 급감은 1834년 노예 제도의 폐지에 의한 영향이었습니다. 1799년 700여 명의 농부들이 자메이카에서 커피를 재배하고 있었지만, 1836년에는 절반 수준인 353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생산자의 감소는 생산량의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1840년 이후 자메이카의 커피 생산량은 꾸준히 감소합니다. 자메이카의 농업 산업은 완전히 재편되어야 했습니다. 농장주들은 더 이상 노예를 고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합법적으로 근로자를 고용하고 적절한 임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농장주들은 대량의 커피 생산이 불가능해졌고 근로자들의 효율적인 작업에 대해서 신경 써야만 했습니다.
◆ 영국 식민 통치 ◆
1865년 자메이카의 하원은 자메이카가 영국의 직접 통치 식민지가 되는 것에 찬성하게 됩니다. 이후 영국인들은 1868년 관개 프로젝트를 설립하면서 자메이카 농업에 투자를 시작합니다. 자메이카에서는 사탕수수를 대량으로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바나나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은 소규모 소작농들이 2헥타르 이상의 토지를 소유하는 것을 허용하게 되는 크라운 토지 정착 제도(Crown Lands Settlement Scheme)를 도입하게 됩니다.
◆ 명성 회복의 노력 ◆
노예제도의 폐지 이후 자메이카에서는 수십 년간 커피 산업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생산량과 수출량을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1950년대에 들어 정부에서는 새로운 규정과 계획을 실행하면서 커피 생산량의 증가를 시도하였습니다. 품질 또한 문제였습니다. 땅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자메이카의 커피 품질은 몇몇 커피 수입국에서 수입을 거부할 정도로 처참한 상태였습니다. 자메이카에서는 커피 산업 전체의 투자 필요성을 인식하였습니다.
1944년 중앙 클리어링 커피 사업장(Central Clearing Coffee operation)을 통해 커피를 수출하기로 결정하였으며 1948년에 커피 산업 규제 법이 통과되었고 1950년에는 자메이카 커피 산업 위원회(JCIB.Jamaican Coffee Industry Board)가 설립되었습니다. JCIB는 자메이카에서 재배되는 커피의 품질을 개선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습니다.
◆ 현대화의 시도 ◆
시간이 지나면서 커피 산업에서는 추적성과 투명성이 중요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중앙 집중 처리 모델의 필요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자메이카의 정부가 운영하는 커피 수출업체들이 매각되기 시작했습니다. JCIB 역시 산업의 변화로 인해 다른 정부 기관과 합병되었습니다. 현제 그들은 자메이카 농업 상품 규제 기관(JACRA.Jamaica Agricultural Commodities Regulatory Authority)에서 자메이카에서 재배되는 커피를 여전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 자메이카 커피의 미래 ◆
자메이카 커피의 전 세계적인 관심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의 활성화로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JBM) 커피의 수요는 공급을 뛰어넘은 수준까지 성장하였습니다.
지난 몇 년간 자메이카 커피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가짜 JBM이었습니다. 일부 JBM 블랜드에서 인증을 받은 원두가 10% 정보밖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밝혀지면서 많은 JBM 브랜드가 커피 제품을 검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몇 세기 동안 자메이카의 커피는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커피를 다시 재배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 마침 ◆
다음에는 다른 커피 재배 국가의 커피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알쓸커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크 로스팅 된 커피. 로스터와 시장의 괴리. (2) | 2024.12.08 |
---|---|
도미니카 커피 역사. 커피 원산지 - 14 (1) | 2024.12.07 |
커피 베이직(Coffee Basic) - 2 (1) | 2024.12.05 |
커피 베이직(Coffee Basic) - 1 (6) | 2024.12.05 |
파나마 커피 역사. 커피 원산지 - 12 (0) | 2024.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