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품종 25] ■
스타마야(Starmaya).
씨앗 재배가 가능한 첫 F1 하이브리드(F1 Hybrid) 품종.
■ 시작에 앞서 ■
스타마야(Starmaya) 품종은 F1 하이브리드(F1 Hybrid 품종)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만든 품종입니다. 기존의 F1 하이브리드 품종은 클론 재배를 통해 종자를 구입한 후 재배하는 방식으로 농장에서 씨앗을 얻어서 재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1) 했습니다. 이로 인해 농장주들은 값비싼 종자를 묘목상에서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비용적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스타마야 품종은 씨앗을 얻어 재배가 가능한 첫 F1 하이브리드 품종입니다.
1) 이전에 발견한 F1 하이브리드 품종의 경우 재배되는 묘목에서 씨앗, 또는 가지를 이용한 재배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탄생한 2세대 품종의 경우 1세대의 특성이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1세대에서 발현되지 않던 부모가 가진 단점들이 2세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1세대의 F1 하이브리드 품종의 장점인 부모 품종의 장점만을 가진다는 특성이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겁니다.
■ 스타마야 품종의 역사 ■
스타마야 품종은 특별한 품종입니다. F1 하이브리드 품종의 개발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고, 이러한 품종의 개발과 탄생의 과정에서 하나의 큰 문제를 가지게 됩니다. 바로 씨앗을 얻어 재배를 하는 방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종자는 반드시 종묘상을 통해서 비싼 가격으로 재배를 시도해야 했습니다. 스타마야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되어 개발에 성공한 F1 하이브리드 품종입니다.
이 품종 역시 CIRAD와 ECOM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품종입니다. 스타마야는 씨앗으로 전파되는 유일한 F1 하이브리드 품종으로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보다 값싸고 쉽게 종자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됩니다.
스타마야 품종은 마르세예사(Marsellesa) 품종과 에티오피아 재래품종(wild Ethiopian and Sudanese coffee)과 교배하여 탄생한 품종입니다. 그리고 뛰어난 생산성과 커피 질병에 대한 저항성, 그리고 씨앗으로 종자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까지 얻으면서 가장 F1 하이브리드 다운 품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스타마야 품종의 특징 ■
스타마야 품종은 비교적 최근에 농장에 본격적으로 심어져 테스트를 진행 중인 품종입니다. 이 품종은 커피 녹병(CLR. Coffee Leaf Rust) 및 기타 커피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위해 사치모르(Sarchimor) 품종 중 하나인 마르세예사 품종을 선택하였습니다. 니카라과(Nicaragua)의 La Cumpida 농장에서 발견된 이 품종은 에티오피아 야생 재래품종과 마르세예사의 교배로 탄생했습니다. 이후 현장 테스트를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이 품종에게 스타마야라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커피 육종가(coffee breeder)들은 이론적으로 부모 식물 중 하나가 불임(sterile)의 경우 F1 하이브리드 품종 역시 씨앗을 통해 종자를 얻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요소를 가진 자연적인 불임 나무를 찾아야 하는 것 1)이었습니다. 그리고 2001년에 야생의 에티오피아 재래품종인 wild Ethiopian and Sudanese coffee에서 이러한 특성을 가진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개체와 마르세예사 품종을 교배하여 탄생한 품종이 바로 이 스타마야 품종이 됩니다.
스타마야 역시 커피나무의 키가 낮고 밀집 재배가 가능합니다. 이는 생산성이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또한 커피 빈(Coffee bean)의 사이즈가 크며 훌륭한 품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커피 녹병에 대한 저항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F1 하이브리드 품종과 마찬가지로 2년 뒤 수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품종의 가장 큰 장점은 앞서 계속 언급했듯 씨앗으로 번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스타마야 품종의 경우 약 15% 정도의 확률로 표준과는 다른 형태 또는 품질을 가진 식물로 자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스타마야 품종은 열대 과일의 달콤한 향과 오렌지/시트러스의 애프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1) 모든 식물은 암수 나무의 꽃가루의 교배를 통해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론적으로 열매의 특성은 암수 나무의 특성을 교차하게 되어 탄생하게 되는데, F1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렇게 재배되면 1세대에서 발현되지 않았던 부정적인 단점이 2세대에서 발현될 수 있다는 단점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씨앗으로 종자를 얻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암수의 개체에서 한 개체가 불임의 형태를 가지게 된다면 특성이 교차하지 않고 부모의 특성을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탄생하게 된 품종이 스타 마야입니다.
■마침■
이번에는 F1 하이브리드 품종의 또 하나의 품종이자 최초의 씨앗으로 번식이 가능한 품종인 스타마야 품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러한 커피 품종에 대해 소개해 드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생명공학의 대단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품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커피 품종(Coffee Varie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번 마야게즈(Bourbon Mayaguez). 콩고의 선택을 받았던 버번 품 (0) | 2024.11.20 |
---|---|
나야리타 & 에바루나(Nayarita&Evaluna). 카티모르 품종과 교배된 F1 하이브리드 품종 (0) | 2024.11.18 |
문도마야(Mundo maya). 어머니가 누구니? T5296인데요... (1) | 2024.11.15 |
밀레니오(Milenio). 센트로아메리카노의 형제 품종 (0) | 2024.11.15 |
카시오페아(casiopea) & H3. 유전적 다양성을 목표로 하는 F1 하이브리드 품종. (0) | 2024.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