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품종 50] ■
핑크 버번(Pink Bourbon).
놀라운 맛과 향을 가진 버번 품종.
■ 50번째 ■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고 나서부터 50번째 품종을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것들을 좋아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금방 질려 한다는 뜻도 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된 건, 거창한 이유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공부를 위해서였습니다. 블로그에 커피 관련 글을 업로드를 시작하면서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시도들처럼 이것도 금방 질리지 않을까?'. 어떻게든 꾸역꾸역 여기까지 왔습니다. 작은 규모의 블로그지만, 이곳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커피에 관련된 정보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실 수 있는 오아시스가 바로 이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시작에 앞서 ■
버번(Bourbon) 품종은 알고 보면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버번 품종을 구분 짓는 것은 대부분 열매의 색깔의 차이로 구분 짓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이 품종도 열매의 색깔이 특이한 품종입니다.
■ 콜롬비아 우일라(Huila) ■
콜롬비아 커피를 떠올리시면 다양한 단어가 떠오르실 겁니다. 오래전부터 커피를 드셔왔던 분들은 슈프리모(Supremo), 또 어떤 분들은 한때 논란이 되었던 가향 커피(Infused Coffee), 또 어떤 분들은 이 콜롬비아 우일라 커피를 떠올리실 겁니다. 콜롬비아는 한때 세계 최고의 커피를 재배하는 국가였고, 현재도 커피 산업에 큰 영향을 주는 커피 강국입니다.
콜롬비아에서 발견된, 2014 컵 오브 엑설런스(COE.Cup Of Excellence)에서 1위를 차지했던 치로소(Chiroso)품종은 이 품종의 등장으로 콜롬비아 커피 농부들의 관심의 뒤편으로 잠시 밀려났었습니다. 바로 우일라 지역에서 발견된 핑크 버번(Pink bourbon) 품종 때문입니다.
■ 핑크 버번 품종의 발견 ■
핑크 버번 품종은 콜롬비아 우일라의 산 아돌포(San Adolfo)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됩니다. 이 품종의 이야기는 콜롬비아 우일라의 팔레스타인(Palestina) 지역에서 시작됩니다. 로드리고 산체스(Rodrigo Sanchez)는 팔레스타인 지역과 그 외 다른 지역의 커피 생산자들을 서로 조직화 1)하여 커피를 시장에 판매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우연히 이 지역에서 이상한 커피나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 나무의 유래에 대해 농장주에게 물어봅니다. 이 농장주는 그는 에빌리오 아르툰두가|(Evelio Artunduga)라는 농부에게 이 종자를 구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에빌리오는 산 아돌포 지역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의 농장은 1,860m의 고도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였습니다. 그의 농장에는 카투라(Caturra) 품종과 핑크 버번 품종을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로드리고는 에빌리오에게 이 커피의 유래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에빌리오는 그가 에드가 모따(Edaga Motta)라는 사람에게 종자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로드리고는 에드가의 농장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또 한번 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는 가브리엘 카스타노(Gabriel Castano)라는 농부에게 종자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그리고 가브리엘이 핑크 버번 커피를 마신 최초의 사람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로드리고는 산 아돌포의 돈 가브리엘(Don Gabriel) 농장에 방문합니다. 농장주인 가브리엘은 그들을 환영하며 자신의 핑크 버번 나무를 소개해 주었다고 합니다. 가브리엘은 자신의 농장에서 발견된 핑크 버번 품종이 자연적으로 탄생한 품종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1) 한국의 농업을 예로 들면 경북의 능금과 같은 형태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유명한 커피 농장들은 자신들이 재배하는 커피를 자체적으로 판매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농장들은 지역 연합, 혹은 직판장이라고 불리는 곳에 자신들이 재배한 커피를 판매합니다. 대부분의 커피 농장들은 이렇게 지역의 커피 연합과 같은 곳에 자신의 커피를 판매합니다. 가장 흔한 예로 에티오피아 커피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예가체프(Yirgacheffe), 시다마(Sidama), 구지(Guji) 등의 이름은 모두 지역명입니다.
■ 핑크 버번 품종의 특징 ■
핑크 버번 품종은 레드 버번(Red Bourbon) 품종과 옐로 버번(Yellow Bourbon) 품종의 자연 교배로 탄생한 자연 돌연변이 품종입니다. 이 품종은 버번 품종이며 자연 교배를 통해 탄생한 품종임에도 불구하고 커피 녹병(CLR.Coffee Leaf Rust)에 상당히 강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품종은 생산적인 측면에서 하나의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일관성 있는 생산이 힘들다는 점입니다. 이는 핑크 버번의 핑크색 열매를 발현하게 하는 열성 유전자가 노란색 혹은 빨간색 꽃가루 유전자에 의해 쉽게 파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매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커피 품종이 핑크 버번 품종인 것입니다.
핑크 버번 품종은 다른 커피 품종에 비해 포도당 함량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핑크 버번 품종은 단맛이 훌륭하며 바디감도 훌륭합니다.
■ 버번 로사도(Bourbon Rosado) ■
핑크 버번 품종은 열매의 색깔이 핑크색입니다. 그로 인하여 스페인어로 핑크를 뜻하는 로사도(Rosado)라는 단어를 붙여서 '버번 로사도' 품종으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 콜롬비아 COE ■
핑크 버번 품종은 최근의 콜롬비아 COE에서 수상을 계속 이어가는 훌륭한 품종입니다.
■마침■
이번에는 콜롬비아 우일라 지역에서 발견된 또 하나의 버번 품종인 핑크 버번 품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레드 버번 아지 품종에 이어 연속적으로 콜롬비아 우일라 지역에서 발견된 버번 품종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품종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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