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품종 55] ■
시드라(Sidra).
네슬레(Nestle)에서 발견한 에티오피아 재래품종(Ethiopia Landrace).
■ 시작에 앞서 ■
에콰도르(Ecuador)의 피친차(Pichincha) 지방의 네슬레 사육시설(Nestlé breeding facility)에서 티피카 메조라도(Typica Mejorado)라고 불리는 품종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설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품종이 발견됩니다.
■ 시드라 품종의 탄생 ■
시드라(Sidra) 품종은 에콰도르 피친차 지방의 네슬레 사육시설에서 발견된 커피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친차 지방의 네슬레 시설은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는데, 이 시드라 품종이 네슬레가 개발한 미출시된 품종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돈 오거 로겔(Don Olger Rogel)은 시드라 품종과 티피카 메조라도 품종을 에콰도르 커피 산업에 최초로 소개한 사람입니다. 그로 인해 이 두 멋진 품종이 세상에 등장한 것입니다.
이 품종이 알려진 초창기에는 시드라 품종이 티피카(Typica)품종과 레드 버번(Red bourbon)품종의 교배로 탄생하였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후 일부 농부들과 로스터들이 이 품종의 유래에 대한 조사를 위해 이 품종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였고 이 품종이 개량 품종이 아닌 에티오피아 재래품종(Ethiopia landrace)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다른 국가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월드 커피 리서치(WCR.World Coffee Research)에서는 시드라 품종에 대한 논란에 대해 미확인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들은 아직 시드라 품종의 유전자에 대해 명확한 정체성을 확인하지 못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시드라 품종의 이름은 이 품종을 구분 짓기 위해 농부들이 지은 이름으로써, 현재 품종에 대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농부들이 지은 이름으로 품종을 구분하는 것은 이 산업에서 매우 흔한 일입니다.
■ 시드라 품종의 특징 ■
시드라 품종은 현재까지는 에티오피아 재래품종으로 많이 인식되고 있습니다. 커피가 가지고 있는 향미적 특성으로 커피 품종을 정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꽃 향과 과일향이 가득한 이 품종의 특성은 에티오피아 재래품종의 컵 프로필과 매우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드라 품종은 나무의 가지가 매우 두껍고 키가 매우 크게 자라납니다. 이 품종은 최대 4m까지 나무가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커피 빈은 게이샤(Geisha)품종과 유사하게 길고 얇게 생겼습니다.
이 품종은 주로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 품종은 1,650m ~ 1,800m에서 재배됩니다. 시드라 품종은 게이샤 품종처럼 성공적인 재배를 위해 그늘을 필요로 합니다. 너무 많은 양의 일조량은 시드라 품종의 재배 환경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시드라 품종은 나무당 생산성이 좋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커피 녹병(CLR.Coffee Leaf Rust)에 취약합니다. 또한 커피 베리 질병(CBD.Coffee Berry Disease)에도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
시드라 품종을 상업적으로 재배한 최초의 커피 농장은 콜롬비아 쿤디나마르카(Cundinamarca)의 라 팔마 이 엘 투칸(La Palma y El tucan)입니다. 이 농장은 2012년에 1,800그루의 시드라 품종을 심었고 이 품종이 독특한 향미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15년에는 4,300그루의 시드라 품종을 추가로 심었습니다.
1) 식물 성장, 커피 품질에 해로운 질병인 ceratocystis fimbriata에도 매우 취약하다고 합니다.
■ 2023년 가장 핫한 품종 ■
시드라 품종은 2023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커피 품종입니다. 게이샤로 편향된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이 품종 역시 게이샤 품종과 흡사한 향미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를 받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양성을 선호하는 한 명의 커피 애호가로써 게이샤 특성에 편향되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품종을 단순히 이런 표현으로 폄하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품종은 뛰어난 컵 퀄리티로 많은 커피 애호가들의 높은 요구치를 충족시킨 품종입니다. 이 품종은 다양한 가공 프로세스를 통해 다양하면서도 또렷한 컵 프로필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민트 향과 과일의 단맛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 챔피언의 품종 ■
시드라 품종은 챔피언이 선택한 커피 품종입니다.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쉽(WBC.World Barista Chamipionship)에서 모모스 커피(momos coffee)의 전주연 바리스타가 이 품종을 사용하여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 품종은 대구의 블랙로드라는 업체에서 커피 구매를 위해 산지를 찾아다니다가 어떤 신기한 커피 품종을 발견하고 이 품종 구입을 농장에 요청하였지만 당시 블랙로드가 다른 유명 로스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서 구매에 실패했는데 시간이 지나 농장에 그 당시의 커피 품종에 대해 물어봤더니 바로 이 시드라 품종이었다는 말을 유튜브 채널에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침■
이번에는 에콰도르에서 발견한, 현재 한국의 커피 시장에서 가장 핫한 커피 품종인 시드라 품종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품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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